“정비소 안 가도 되나요?” 셀프정비, 진짜 해봤습니다
‘자동차 셀프정비’라는 단어,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기름때 묻힐 각오 없으면 힘들다”, “전문가 아니면 위험하다”는 말도 많았죠.
하지만 엔진오일 하나 바꾸는데 매번 5~7만원씩 지출하다 보니, 한번쯤은 ‘내 손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동네 셀프정비소에 예약하고, 엔진오일부터 와이퍼, 에어필터 교체까지 직접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초보자도 ‘기본 정비’는 충분히 가능했고, 생각보다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셀프정비 후기, 초보자 팁, 실전 시 유의사항까지 모두 정리해봤습니다.
1. 셀프정비소 이용 전, 꼭 알아야 할 기본 정보
제가 처음 간 셀프정비소는 시간당 12,000원이었고, 리프트와 기본 공구, 압축공기까지 모두 제공됐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긴장됐습니다. 공구 사용도 익숙하지 않고, 리프트 아래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겁도 났거든요.
예약은 네이버 지도에서 ‘셀프정비소’로 검색하면 근처 매장이 나오고, 전화로 간단히 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은 정비하려는 사람들로 붐벼서 금요일 오후엔 거의 예약이 꽉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3일 전엔 전화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처음 방문하신다면 꼭 말씀하세요.
“초보인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저는 그렇게 말했더니, 직원분이 리프트 올리는 방법부터 오일필터 위치, 드레인볼트 푸는 방향까지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심지어 토크렌치로 몇 Nm로 조이면 되는지까지 설명해주셨어요.
셀프정비소도 결국 서비스 업종이다 보니, 예의 바르게 부탁드리면 대부분 성의껏 도와주십니다.
특히 처음 가보시는 분이라면 너무 혼자 끙끙대지 마시고, "잘 모르는데 한 번만 도와주세요" 이 한마디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저도 그날 이후로 두 번 더 같은 정비소를 이용하게 됐을 정도니까요.
2. 직접 해본 셀프정비 항목들 – 난이도별 정리
처음 셀프정비를 도전하면서 “내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시도해봤어요. 해보니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꽤 많더군요.
와이퍼 교체 – 난이도: 매우 쉬움 / 소요 시간: 5분 / 공구: 없음
이건 정말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고리만 눌러서 교체하는 구조라 도구도 필요 없습니다.
처음 했을 땐 10분 걸렸지만, 지금은 2분도 안 걸립니다.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이 돼요.
에어필터 교체 – 난이도: 쉬움 / 소요 시간: 10분 / 공구: 없음
필터박스 뚜껑 열고 교체만 하면 끝입니다. 손에 기름 안 묻히고도 가능해서 초보자 입문용으로 강추입니다.
배터리 상태 확인 – 난이도: 쉬움 / 소요 시간: 5분 / 공구: 멀티테스터기
멀티테스터기만 있으면 전압 확인 가능해요. 12.6V 이상이면 정상입니다.
이거 한 번 체크해보는 것만으로도 시동 불량 사전 예방에 도움됩니다.
타이어 공기압 점검 – 난이도: 쉬움 / 소요 시간: 10분 / 공구: 공기압 게이지
이건 정비소 가면 기본 서비스로 해주지만, 셀프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가끔 한쪽만 빠져 있거나 기준보다 너무 낮은 경우가 있어서, 계절 바뀔 때 꼭 점검해줍니다.
엔진오일 교환 – 난이도: 중 / 소요 시간: 40분 / 공구: 드레인팬, 렌치, 오일필터 렌치
이건 약간 난이도가 있지만, 유튜브 보면서 따라 하면 누구나 가능은 합니다.
처음에 폐오일 흘릴까봐 걱정했는데, 차분히 순서만 지키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더라고요.
처음엔 와이퍼나 필터처럼 ‘간단한 작업부터’ 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비에 대한 두려움이 확 줄어들고, 차에 대한 애착도 더 생깁니다.
3. 셀프정비할 때 꼭 필요한 공구들
“공구 없으면 셀프정비 못하잖아요?”라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저도 처음엔 손에 쥐어본 공구라고는 드라이버 정도였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필요한 건 딱 기본적인 몇 가지뿐이더라고요.
소켓렌치 세트 (10~14mm)
가장 많이 쓰이는 규격입니다. 볼트 풀고 조이는 거의 모든 작업에 필요합니다.
오일필터 렌치
오일 교환할 땐 이게 없으면 손으로 안 빠집니다. 작은 힘으로도 필터 분리가 가능합니다.
드레인팬 (폐오일 받는 통)
오일 뺄 때 바닥에 흘리지 않도록 받쳐주는 용도.
없으면 그날 차 밑바닥은 기름 범벅이 됩니다.
토크렌치
볼트 너무 세게 조이면 오히려 고장 납니다. 정해진 토크값에 맞춰 정확하게 조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고무장갑 / 작업용 장갑
손 보호 + 미끄럼 방지. 특히 뜨거운 부품 다룰 땐 필수입니다.
작업복 or 버릴 옷
기름 묻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은 무조건 챙기세요.
제가 직접 엔진오일 교환하면서 느낀 건,
이 공구들만 있으면 정비소에서 5~6만원 하는 작업을 2만원대에 끝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 오일 4L 2만원 + 필터 5천 원 → 총 2.5만 원.
기본 공구는 한 번 사두면 2~3년은 쓰니, 투자 대비 효율도 최고입니다.
4. 주의사항 – 셀프정비할 때 꼭 체크해야 할 것들
셀프정비는 분명 매력적인데, 초보자일수록 실수도 잦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정도쯤이야" 하며 대충 넘겼다가 손에 기름은 기름대로 묻고, 오히려 시간만 낭비한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아래 4가지는 진짜 반드시 체크하셔야 합니다.
차량 매뉴얼 확인은 기본 중의 기본
차마다 오일 규격이 다르고, 오일필터 위치도 천차만별입니다.
무작정 유튜브만 따라 하다간, 내 차에는 안 맞는 정보일 수도 있어요.
매뉴얼에 적힌 규격, 체결 토크, 교체 주기 꼭 확인하세요.
폐오일 처리, 그냥 버리면 불법입니다
일반 쓰레기나 하수구에 버리면 벌금까지 나올 수 있어요.
대부분 셀프정비소에는 폐오일 수거통이 있지만, 없다면 반드시 구청 청소과에 문의하세요.
환경도 지키고, 법도 지켜야죠.
리프트 아래작업 시, 스탠드로 반드시 보조 고정
리프트는 기계입니다. 혹시라도 오류나 누유가 생기면 그대로 차량이 내려올 수 있습니다.
스탠드 하나 받쳐두는 게 생명을 지키는 기본입니다.
전기작업 전엔 배터리 단자 분리
특히 배터리, 전구, 전원선 교체할 땐 실수로 쇼트 나면 ECU까지 날릴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단자만 빼도 대부분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니 꼭 습관화하세요.
이 네 가지만 지켜도 초보자 실수 80%는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제 경험입니다.
5. 셀프정비를 하면 실제로 얼마나 아끼나?
정비소 갈 때마다 느끼는 게 있었습니다.
“부품 가격은 얼마 안 되는데, 공임이 너무 비싸다.”
그래서 셀프로 정비를 시작했고, 반년 동안 얼마나 절약했는지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엔진오일 교환 2회
정비소: 회당 6만원 × 2 = 12만원
셀프: 오일(4L) + 필터 포함 2.5만원 × 2 = 5만원
차이: 7만원 절약
에어필터 교체 1회
정비소: 3만원 / 셀프: 1만원 → 2만원 절약
와이퍼 교체 2회
정비소: 개당 2만원 × 2 = 4만원 / 셀프: 1만원 × 2 = 2만원 → 2만원 절약
결국 6개월 동안 총 11만원을 아꼈습니다.
이 정도면 1년이면 20만원 가까이 절약 가능한 셈입니다.
게다가 정비 과정을 직접 경험하다 보니,
기름 상태, 소모품 마모 정도, 타이어 공기압까지 자연스럽게 체크하게 되더군요.
단순히 돈만 아끼는 게 아니라, 차에 대한 감각이 생기고 애정도 더 커집니다.
‘내가 직접 내 차를 관리했다’는 자부심, 이게 셀프정비의 진짜 수확입니다.
6. “혼자서 가능할까?” 초보에게 전하는 한 마디
처음 셀프정비를 결심했을 때 가장 무서웠던 건 솔직히 이 생각이었습니다.
“괜히 손 댔다가 차 망가지면 어떡하지?”
엔진 쪽은 건드리면 안 된다는 막연한 공포도 있었고,
하체 들어가는 순간 ‘내가 이걸 해도 되는 사람인가?’ 싶더라고요.
그런데도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일단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보자”는 원칙 덕분이었습니다.
와이퍼부터 갈고, 에어필터 열어보고, 차 밑에 한번 누워보는 것부터 시작했죠.
그렇게 하나씩 해보니까 어느 순간, 차가 더 이상 ‘모르는 기계’가 아니게 되더군요.
예전엔 운전만 했습니다.
지금은 소리 조금 달라져도, 진동이 미세하게 바뀌어도,
“어, 뭔가 이상한데?” 하고 감지할 정도로 차에 민감해졌습니다.
이건 정비소에 아무리 맡겨도 얻기 힘든 감각입니다.
셀프정비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내 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게 초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아닐까요?
7. 마무리: 정비는 전문가만 하는 게 아닙니다
셀프정비는 단순히 정비비를 아끼는 ‘가성비’ 차원의 선택이 아닙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차를 돌보는 태도 자체가 바뀌었다고 느꼈습니다.
정비를 직접 해보면, “어디 맡기면 되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책임지는 차’라는 인식이 생깁니다.
물론 엔진 분해나 고장 수리 같은 건 전문가 몫이죠.
하지만 와이퍼 교체, 오일 확인, 필터 점검 같은 건
우리 스스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기초적인 정비’들이 차의 수명을 좌우합니다.
직접 손으로 내 차를 만져보면 느껴집니다.
차가 기계에서 ‘내 생활의 일부’가 되는 순간,
운전 습관도 바뀌고, 정비 시기도 스스로 챙기게 되죠.
자동차와 함께 살아가는 감각이 생기는 겁니다.
이번 주말,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에어필터 하나, 와이퍼 한 쌍 교체하면서
‘진짜 운전자’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기분, 분명 느끼실 겁니다.
직접 해보는 정비,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 글처럼 실제 사용 후기와 정비 경험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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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정비 팁부터, 직접 설치해본 부품 리뷰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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